“맡기실 의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.”

목숨을 다 바쳐도 결코 갚을 수 없는 빚이 있습니다. 사람들은 그걸 ‘인정’이라 부르죠.
버림받은 사냥개, 츠바메는 자신의 과거도 묻지 않고 ‘평범한 삶’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그 낯선 이의 ‘인정’을 결코 잊을 수 없었습니다.

츠바메는 남은 삶 동안 그 은혜를 갚기로 맹세했습니다. 하지만 그 약속은 이제 지킬 수 없게 되었죠.
그녀의 옛 주인이었던 자들이 돌아와 그녀의 두 번째 삶을 빼앗고 모든 걸 불태워 버렸기 때문입니다.

츠바메는 일평생 처음으로 스스로의 의지가 담긴 살의를 느꼈습니다. 츠바메는 복수하고 싶었습니다.
그 대가로 남은 여생을 지옥에서 보내게 되더라도 말이죠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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